4년제 대학 53% "정시 30% 미만이 적정"…교육부와 갈등

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3 0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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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 확대.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진 기자] 대학입시의 정시모집인원 비중에 대해 의견을 낸 전국 4년제 대학 중 53%가 "30% 미만이 적정하다"고 본다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시 비중 50% 이상에 손을 들어준 대학은 한 곳도 없었고, 40%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한 대학도 5곳뿐이었다.

이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확대를 추진키로 한 정부 방침과 대치되는 의견이어서 앞으로 교육부와 대학 사이의 큰 갈등이 예상된다.

조사에서 '전체 모집인원 대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한 비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회신 대학의 과반인 52.8%(47곳)가 "30% 미만"이라고 답했다.

"30% 이상∼40%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한 대학이 34.8%(31곳)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40% 이상∼50% 미만"을 택한 대학은 5.6%(5곳)뿐이었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한 대학이 6.7%(6곳)였다.

수능 위주 전형이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답한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대학과 지역 대학으로 나눠보면, 지역 대학에서 정시 비율을 낮게 잡기를 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 대학의 경우 34곳이 "30% 미만"을, 11곳이 "30% 이상∼40% 미만"을 택했으나, 수도권 대학의 경우 20곳은 "30% 이상∼40% 미만"을, 13곳은 "30% 미만"을 원했다.

입학정원 규모별로는 대형 대학일수록 "30% 이상∼40% 미만"을 선호하고, 중소규모 대학일수록 "30% 미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였다.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추가 축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축소 반대"라고 답한 대학들이 더 많았다.

회신 대학의 56.2%(50곳)가 "축소 반대"를, 43.8%(39곳)가 "축소 찬성"을 택했다.

이 중 수도권 대학은 77%(39곳 중 30곳)가 "축소 반대"를 택한 반면, 지역 대학은 60%(50곳 중 30곳)가 "축소 찬성"을 택해 상반되는 입장을 드러냈다.

'만약 학생부 항목을 축소한다면 제공받지 않아도 될 항목'을 묻는 문항에 대학들은 자율활동(22.5%), 독서활동(15.7%), 동아리활동(14.2%), 봉사활동(14.2%), 수상경력(11.2%) 등을 꼽았다.

학종 자기소개서 폐지에 관해서는 찬성(44곳·49.4%)과 반대(43곳·48.3%)가 팽팽하게 맞섰다.

자소서 폐지에 찬성한 대학들은 "학생부·면접 등 다른 요소로 평가가 가능하다"고 답했고, 폐지에 반대한 대학들은 "활동의 과정중심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일 교육부·대교협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정시 확대 여론에 대한 대학의 입장이 어떤지 대교협이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대교협 회원 대학 198개교 가운데 국공립대학 20곳과 사립대학 69곳 등 89곳이 조사 기간에 회신해 응답률은 44.9%였다.

이번 대교협 조사에 응한 대학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대학이 39곳(43.8%), 지역 대학이 50곳(56.2%)이었다.

 

김혜진 기자 reporter@next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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