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뉴스] 임금 차별에 성희롱까지 당하는 탈북 여성들

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9 16: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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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셔터스톡이미지

 

 

[넥스트뉴스=김혜진 기자]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이 인권위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북한이탈여성 일터 내 차별 및 괴롭힘 실태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팀은 5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직장에서 일하는 탈북여성 100명을 설문조사하고 35명을 심층 면담했다.

 

보고서는 탈북여성들이 '여성'과 '북한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한국사회에서 복합적 차별을 당하고 일터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올 3월 기준 전체 북한이탈주민 3만2천705명 가운데 여성은 2만3천506명으로, 72%를 차지한다.

 

이들은 구직 단계부터 북한 출신이라는 선입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구직이 된 경우에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각종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37%가 직장에서 차별이나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임금차별을 겪는 여성들도 드물지 않다. 남북하나재단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북한이탈주민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9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65만9천원 적었다.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2010년 입국한 한 40대 여성은 직장 상사에게 자주 '몸매'에 대한 평가를 당했다고 했고, 또 다른 탈북 여성은 직장 회식 때 상사로부터 "같이 블루스를 추자"고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41%는 차별과 괴롭힘을 당해도 '혼자서 참는 방식으로 대처한다'고 했다. "북한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47%가 '상대방과 대화해 해결', 25%는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도움 요청'을 답변으로 골랐다.

 

조사팀은 탈북여성들이 직장에서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태조사를 주도한 김석향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탈여성은 북한 출신이면서 동시에 여성이라는 취약성으로 일터에서 복합차별의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탈주민법에 북한이탈여성 보호를 명시하고, 개별 조문에서도 더욱 견고한 인권보장과 보호 규정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진 기자 reporter@next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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