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희수 경영 복귀 논란…“꼼수 광고기사로 제 발등 찍어”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7 16: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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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러 회의 장소에 왔다는 허희수 SPC 전 부사장 <사진=KBS뉴스 캡처>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마약 복용으로 SPC 경영에서 영구 배제됐던 허희수 전 부사장이 경영 복귀 조짐을 보여 논란인 가운데 소비자를 우롱하는 듯한 사측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5일 KBS 뉴스는 허 전 부사장이 2018년 8월 영구제명 이후 3개월 만에 임원 회의에 다시 참여해 사실상 경영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부 제보에 따르면 임원 회의가 열리는 장소, 시간과 참석자들이 언급돼 있었고 취재팀이 날짜에 맞춰 해당 장소에 방문하자 실제로 허 전 부사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취재진이 “회의에 참석하러 오셨냐”고 묻자 허 전 부사장은 “빵을 사러 왔다”고 답한 뒤 SPC 건물 내 베이커리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결국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돌아갔다.

허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조짐은 SPC 측의 보도자료에서도 잘 드러났다. 실제로 SPC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꾸준히 쉐이크쉑·시티델리·에그슬럿 등의 광고성 기사에 꾸준히 허 전 부사장의 이름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12월 쉐이크쉑 싱가폴 2호점 론칭 소식에는 “허 전 부사장이 싱가폴 사업권 획득 과정을 진두지휘 했다”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한 것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SPC가 싱가폴 사업권을 획득한 것은 2018년 10월이므로, 경영배제 발표 이후에도 허 전 부사장이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허 전 부사장은 새로운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 진행 상황도 일일이 보고받아 왔으며, SPC 관계자는 “경영 참여는 아니고 보수 없이 관련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영 조언은 사내·외 이사의 역할이며 경영에서 배제된 허 전 부사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사업을 지휘하는 걸 조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문제는 회사 측의 거듭된 석연치 않은 해명이다. SPC 관계자는 “경영 영구 배제 약속에 있어 ‘영구’라는 말이 꼭 ‘영원히’라는 뜻은 아니지 않냐”고 해명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C가 그를 경영에서 영구 배제한다는 약속을 하고 즉시 오너家 리스크를 해소한 것까지는 박수받을 일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자숙기간도 없이 은근슬쩍 이름을 노출해 그의 능력을 부각하려는 꼼수를 부리다 결국 자기 발등을 찍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허물이 있더라도 능력있는 사람에게 굳이 경영에 참여하지 말라는 강요를 하는 게 아니다”며 “문제는 소비자에 비치는 회사의 이미지다. 지금은 진심을 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에 <넥스트뉴스>는 SPC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허 전 부사장은 SPC 삼립 보유 지분이 11.94%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40.66%를 보유한 파리크라상이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는 SPC 지주사라는 점에서 허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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